어떤 연극 공연이...  
1. 시·공간적인 연극 예술의 특성을 얼마나 살리고 있는가? 즉, 시간 예술에 속하는 희곡의 단순한 시각화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얼마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채움으로써 동일한 시간과 공간 속에 함께 존재하는 관객과 배우 사이에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가? 다시 얘기하자면 '연출'이 얼마나 연극의 현장성을 살리고 있는가?
 
2. 연극의 이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그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가? 즉, 다양한 연극 이론을 접하고 이해하지만 이론에 집착하여 그 이론을 단지 실제에 적용하는 데서 만족하고 있는가, 아니면 이론을 초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공연을 통하여 표출되고 있는가?
 
3. 형식과 내용은 적합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즉, 사실적인 표현을 요구하는 연극이 사실적인 방법에 의하여, 그리고 그렇지 않은 연극은 그렇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는가? 또한 너무 사상에만 치중하여 형식이 무시되고 있거나, 아니면 너무 형식에만 치중함으로써 사상이 죽어 있지는 않은가?
 
4. 얼마나 종합적인가? 다양한 예술 형태가 섞여 있는 '혼합 예술'로서의 종합 예술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종합적인 인간 존재가 얼마나 정확하고 또한 적합하게 무대 위에 표현되어 있는가? 즉, 무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배우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창조하고 있는가? 그리고 다른 예술, 다른 학문과는 어떻게 교류를 하고 있으며 또한 그런 것들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5. 얼마나 표현적인가? 그리고 그 표현들이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가? 관객들이 공연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에 얼마나 공연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또한 공감할 수 있는가? 그리고 표현적인 면과 암시적인 면은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두 가지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6. 모든 연극의 요소들이 단순히 모방과 재현의 원리만을 따르지는 않는가? 즉,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생각보다는 단지 눈에 뜨이는 것에 대한 모방에서 끝이 나지는 않는가, 아니면 그것을 벗어나 진정한 창작과 창조라고 말할 수 있는가? 특히 배우의 연기가 상투적인 표현에 의존하고 있는가 아니면 진정으로 그 배우만이 만들 수 있는 자신의 고유한 배역을 창조하고 있는가?
 
7. 연극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얼마나 객관화되었는가? 즉 너무 자신들의 세계에 몰입되어 있어 개인적인 헛소리의 영역에 머무는가, 아니면 자신의 사상을 절제하고 객관·보편화하여 관객들이 보고자 하는 것을 보여 주며, 또한 관객들이 얼마나 그것을 공유·공감할 있는가? 그리고 그 공감은 무엇을 환기하는가?
 
8. 연극의 특수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표현에 적용하고 있는가? 특히 여러 가지 면에서 제한을 받는 연극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 제한에서 자유로운가, 아니면 연극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그 속에 눌러앉아 제한을 받아들이고 표현의 영역을 축소하고 있지는 않은가?
 
9. 공연의 구성이 얼마나 단순화되고 완성되었는가? 동기, 진행, 결말 등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목요연하게 진행되고 있는가? 아니면 재미라든가 등의 이유로 극의 진행이 산만하고 통일성이 부족하여, 제작에 참가한 사람들의 의도가 명백하지 못하지는 않은가?
 
10. 배우의 연기, 무대미술, 의상 등의 시각적 요소들과 음악, 효과 등의 청각적 요소들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즉, '유명한' 배우들의 즉흥적인 과시나 '볼거리'에 치중한 무대장치들이 극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관객들에게 놀람이나 감탄을 유발시키고, 또한 그것들의 사용이 극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깨고 있지는 않은가?
 
11. 연극의 표현방식이 얼마나 관객의 문화적인 전통을 이해하고 있는가? 특히 번역극의 경우 그것이 우리의 문화라는 체를 통해 충분히 걸러져, 관객들이 극의 진행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번역극다운' 공연에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12. 얼마나 새로운 연극인가? 즉 현재까지 존재하는 일반적인 연극의 하나로서 그런 것들의 제작 방법에 짜 맞추어 넣은 상투적인 연극인가, 아니면 내용과 형식면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실험의 정신을 찾아볼 수 있는가?
 
13. 연극의 가지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즉 즐겁게 연극을 볼 수 있는 '오락성', 간접 경험으로서의 '대리성', 그리고 재탄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거리성' 등의 요소가 적적하게 조합되어 관객들에게 예술적인 체험을 유발하는가?
 
14. 적합한 미적인 거리를 창조하고 있는가? 즉 객석과 무대의 거리는 적절한가? 배우와 관객의 관계는 연극의 목적을 위하여 올바르게 설정되었는가? 연극과 현실의 거리는 적합한가?
 


데자뷰 준비중인 작품 – 장진 연출 <아름다운 사인>

작품소개

죽은 자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죽은 이유, 죽기 전의 상황, 죽은 후 그들의 심정을 추측하는 모두,,, 왜냐면 나는 지금 겪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날 새벽에 여자 여섯이 자살했다. 방법, 이유들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여자들이 죽기 싫다고 저 버린 세상... 멀쩡한 여자들을 죽게 만든 그곳은 우리가 그토록 찬양하며 만들어 놓은 세상이었다. 장진 감독은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물음표를 붙인다. 우리가 믿고 있던 당연함에 대해 그것이 그리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을 얘기하고 우리가 믿고 만든 규범과 구조들이 우리 옆에 있는 여자를 (솔직히 이건 굳이 여자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죽게 할 수도 있다라는 것. 우리가 생각한 옳음이 가끔은 옳지 않음으로 어느 순간엔가 우릴 엄습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인]은 바로 이 초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죽은 여자들이 풀어내는 자살이야기가 절대 무겁지 않고 쉬이 세상을 한번 둘러보고 가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

그래도 기억해 달라. 이 여섯 여자들의 모습은 바로 당신의 모습일 수 도 있다는 것을...

 

(활동모습)


2009년 새봄에 우리는 또 한편의 연극을 올립니다. 성심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이제, 연극동아리 학생들의 살아있는 끼와 열정을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공연티켓문의: 138.1036.9776 (전원석)

             137.1781.0365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