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OW 그리고 E-Sports
흔히 E-Sports라는 말을 들으면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나 카운터스트라이크의 경기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장르로 E-Sports의 당당한 한 종목이 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World of Warcraft(WOW,와우)이죠. 와우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의나라, 리니지와 같은 MMORPG입니다.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죠. MMORPG인 와우가 E-Sports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와우 내의 투기장 시스템(PvP시스템)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2008년 ‘KㆍSWISS The Named: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비롯해 2009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레나 토너먼트’로 명명된 이번 대회가 2월에 열렸습니다. MMORPG는 하는 건 재미있지만 보는 것은 절대 재미없다는 공식을 깨뜨린 첫 번째 게임이 바로 와우입니다.
2. 중국 그리고 WOW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제작사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의 게임회사 블리자드는 와우를 통해서 2007년에만 3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한화로 치면 4천억 원 정도 됩니다. 전세계의 와우 플레이어는 1천 1백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와우의 성공에는 중국시장의 성공이 바탕이 되어있는데요. 중국에서 와우저만 7백만 명의 달한다고 합니다. 중국시장은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죠. 하지만 요즘 블리자드가 중국 시장 때문에 심하게 골머리를 쓰고 있습니다. 와우의 두번 째 확장팩 월드오브워크래프트:리치왕의 분노가 중국 내 출시 금지 판정을 받으면서 입니다. .
월드오브워크래프트:리치왕의 분노는 블리자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와우의 두번 째 확장팩입니다. 컨텐츠가 한정되어있는 MMORPG에서 와우가 4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은 지속적인 컨텐츠의 업데이트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11월에 자회사인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 리치왕의 분노를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와우저들은 확장팩이 나온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리치왕의 분노를 접할 수 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 와우저들은 모두 상위 던전을 돌며 새로운 아이템을 맞추고 있는데 중국유저들은 몇 년 째 같은 보스만 잡고 있죠.
3.
리치킹의분노 중국에서 불허, 도대체 왜?
블리자드가 한국, 중국 및 유럽과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인 국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해당 국가의 자회사나 계약 회사를 통해 철저한 “현지화”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서 블리자드코리아는 한국어판 와우에 완벽 한글지원정책을 실행했는데 흔히 생각하는 영어의 단순 번역이 아닌 의역과 한국의 문화를 고려한 번역을 하였습니다. 즉, FireBall을 ‘파이어볼’로 변역한 것이 아니라 ‘화염구’로, 워크래프트3의 나오는 유닛 ‘Shaman’은 ‘샤먼’이 아닌 ‘주술사’로 번역하게 됩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만든 게임은 온갖 영어스킬로 게임을 치장하는데, 미국회사인 와우는 이와 반대정책으로 큰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중국시장은 블리자드 입장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중국유저들에 입맛을 맞추기 위해 철자한 현지화 시스템을 실행합니다. 특히나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현지화와 함께 중국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리치왕의 분노 전인 첫 번째 확쟁팩인 불타는 성전에 해골과 유령은 모두 살을 입혀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리치왕의 분노에서도 해골과 구울 및 유령 몬스터들을 모두 수정 하였으며 새로운 직업인 죽음의 기사를 없애버렸습니다. 새로운 직업인 죽음의 기사는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 중에 하나 인데 말 그대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기사입니다. 블리자드는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며 죽음의 기사 시스템을 아예 삭제했습니다. 이건 마치 스타크래프트 확장팩을 내면서 중국어판만 유닛 하나 없애는 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리치왕의 분노에 대해 여전히 불허 판정을 내립니다.
중국 정부는 왜 미국 온라인게임의 대해 개방적이지 못할 것일까. 우선 중국정부의 불허 사유를 들어보면 게임 내의 대도시침공과 해골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 믿기에 석연찮은 부분이 존재하는 건 확실합니다. 제 나름대로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1) 미국문화에 대한 경계 : 와우는 오크와 인간 및 각종 서양판타지의 마법과 몬스터들이 나오는 전형적인 서양 온라인 게임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게임을 통해 서양 문화가 무분별하게 중국 청소년에게 전파되는걸 싫어 할 수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보면 굉장히 후진국적인 생각으로 봅니다.
2) 게임 내의 시스템과 중국 공산당의 문제 : 일단 리치왕의 분노의 최종보스인 리치왕은 쉽게 말해 왕인 아버지를 배신하고 악마와 손을 잡은 폐륜아 입니다. 아들이 왕을 배신하는 스토리…. 중국정부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민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3) 유령, 해골 안돼! : 이미 불타는 성전에서도 유령과 해골에 대해 태클을 걸었던 중국정부입니다. 유령과 해골로 통하는 각종 미신들은 공산당 집권에 장애가 될 수도 있죠. 실제로 중국공산당은 인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미신을 반대합니다.
4) 자국 게임의 보호? : 자국의 게임을 보호 하기 위해 혹은 중국 게임회사의 로비를 받아서…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 나름대로 중국정부에서 불허판정을 내린 이유를 내려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석연찮은 부분이 계속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국 내 와우판권을 가진 “더나인”이란 회사는 파산 직전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E-Sports를 정식 체육종목으로 등록한 중국, 그리고 여전히 와우의
중국시장 침투를 경계하는 중국. 중국의 앞뒤가 맞지 않은 전혀 다른 정책에
중국유저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http://arstechnica.com/gaming/news/2009/03/chinese-government-blocking-wrath-of-the-lich-king.ars)





